충북 지역 1위 건설사로 꼽히던 대흥건설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7월에 건설업계가 본격적으로 위기 국면에 접어들 거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대흥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금리인상, 부동산경기 침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1. 충북 1위 대흥건설, 왜 법정관리에 들어갔나?
(1) 부동산 프로젝트 자금 조달 실패
대흥건설은 충청북도 내에서 주택·토목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지역 1위 건설사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부동산경기 둔화와 건설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맞물려, 대규모 프로젝트에 필요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을 구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 금리가 오르면서 PF 이자 부담이 심화되고, 투자자들이 돌연 ‘만기 연장’을 꺼려 버려 현금흐름에 치명타가 갔다는 설명이다.
(2) 하도급 대금·공사비 체불 문제도
잇따른 분양 부진과 사업 지연으로 하도급 대금이나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협력업체들이 대흥건설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하거나, 일부 현장이 중단되는 등 유동성 악화가 결국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 건설업계 “7월에 정말 큰일 나는 거 아니냐” 우려 확산
(1) 금리 인상·PF 경색이 결정타
건설업계 내부에서는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 여파가 체감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중금리가 5~6%대로 올라간 가운데, PF 시장도 경색돼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연이어 자금난에 직면하고 있다. 대흥건설의 법정관리는 그 상징적 신호탄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 부동산 매매·분양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공사비는 올라가고 매출은 줄어드는 이중고에 시달린다는 분석이다.
(2) “줄도산” 우려도 나와
일부 전문가들은 “대흥건설처럼 지역 강자로 군림하던 업체마저 무너진다면, 더 취약한 건설사들도 연쇄 도산할 수 있다”며 “줄도산”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미 건설자금 조달이 어려운 업체들은 하반기 만기 도래 채권을 연장하기 힘들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행을 고민 중이라는 얘기다.
3. 지역경제 파장: 충북 건설·부동산시장 타격 불가피
(1) 고용·하도급업체 피해
대흥건설은 충북 지역 기반으로 도로·주택·신도시 개발 등을 주도해왔다. 회사가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면, 건설 현장 중단이나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등으로 지역경제에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 하도급업체나 자재·장비 업체들은 “운영 자금 회수가 막히면 도산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호소한다.
(2) 분양 사업 지연, 미분양 증가 우려
이미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흥건설이 시공 중인 아파트·주상복합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예비 청약자들도 불안 심리가 커져, 추가 미분양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북 지역 주택시장에 냉각 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4. 법정관리 이후 시나리오: 회생 vs. 청산
(1) 회생 절차 가능성
법정관리는 회사가 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법원의 감독 아래 채권자들과 회생 계획을 협의하는 제도다. 대흥건설이 보유한 자산과 사업권이 가치가 있다면, 재무구조를 조정하고 채무를 재편해 영업을 지속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 만약 주요 공사 현장이 정상 가동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한 새 투자자가 나타나면 회생 가능성은 커진다.
(2) 청산 시 파급력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결국 청산 절차를 밟는다. 이 경우, 대흥건설이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들은 강제 매각 또는 중단될 수 있고, 채권단과 하도급업체들의 손실이 상당해질 전망이다. 충북 건설시장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5. 업계·전문가 “금리정책·분양대책 시급”
업계 관계자들은 대흥건설의 법정관리를 계기로, 정부가 금리 정책, 건설사 자금 지원, 분양대책 등 종합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금리 인하 요구: “시중금리가 너무 높아, 건설사들이 대출 이자에 허덕인다. 부동산 PF를 살리려면 한시적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 미분양 문제: 지방 미분양이 계속 늘면 건설사들이 더 공사를 중단하거나, 부도 위기에 몰릴 수 있어, 정부가 보증·인센티브 등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결론: “또 무너진 건설사” 신호탄, 하반기 건설시장 주시
“7월에 진짜 큰일 날 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건설경기는 불안정한 상태다. 대흥건설이 충북 1위 업체로서 상징성이 크고, 법정관리로 이어진 건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향후 회생 절차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혹은 시장의 냉혹한 흐름 속에 청산 위기로 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인상, PF 경색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건설사가 줄줄이 도산할 위험이 있다”며 하반기를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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