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 좋죠? 계약금부터 거시죠”...어떻게 사기가 벌어지나
(1) 중고거래 플랫폼(당근마켓 등)에서 부동산 매물 발견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앱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에, “○○동 아파트 급매로 싸게 팝니다”, “전세 물건 급히 내놓습니다” 같은 게시글이 올라옵니다. 평소 시세보다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어서 눈길을 끌게 되죠.
- 게시글 내용: “이사를 가게 되어 아파트(혹은 오피스텔)를 급히 처분하려 한다”, “전세 금액이 시세 대비 1억 원가량 저렴하다” 등, 구체적으로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강조
- 연락 수단: 게시글 작성자(‘집주인’ 행세)와 1:1 채팅으로 대화 진행
(2) “집 좋으면 계약금부터 거세요” … 그런데 집주인 증명이 애매
사기를 치려는 사람은 마치 본인 소유 부동산인 양 상세한 사진, 건물 외관, 내부 모습 등을 첨부하여 “지금 당장 계약하면 더 싸게 해주겠다”라며 유혹합니다.
- 예: “내일 당장 다른 바이어가 보러 온다. 계약금 선착순이라 빨리 입금해야 한다.”
- 심지어 등기부등본 사진,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 일부를 조작하거나, 실제 소유주 명의 서류를 훔쳐서 위조한 사례도 발생
실제 집주인 확인을 요구하면, “매번 등기부등본 받아오라고 하는데 정신없다”, “바빠서 지금 못 간다”, “직접 만나면 다 보여줄 테니 계약금만 먼저 넣어라” 등의 핑계로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계약금만 입금되면 갑자기 연락 두절
일반 중고거래처럼 생각해, “좋은 매물이면 선입금해야 놓치지 않는다”는 심리로 계약금(수백만 원 혹은 수천만 원)을 송금하면, 곧바로 판매자(사기꾼)와 연락이 끊긴다는 전형적 시나리오가 발생합니다. 그제야 사기 피해 사실을 깨닫지만 이미 늦습니다.
2. “나도 당할 뻔했다”... 실제 사례
(1) 사례 A: “법원경매보다 싼 매물이라길래…”
직장인 B씨는 당근마켓에서 아파트 매매 글을 보고 연락했습니다. 시세 대비 5천만 원 이상 저렴했고, 사진도 깨끗해서 “법원 경매보다 싸면 대박”이라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판매자가 **“다음 주 이민 가야 하므로 계약금부터 입금하면 등기부등본을 보여주겠다”**고 재촉했습니다. B씨가 의심을 느껴, 집주인인지 직접 통화나 화상통화를 요구하자 “해외 유심이라 통화가 어려움”이라고 회피. B씨는 마지막 순간 의심을 떨치지 못해 계약을 포기했고, 뒤에 알고 보니 다른 피해자가 계약금을 입금했다가 연락이 끊겼다는 후문입니다.
(2) 사례 B: “전세 보증금 너무 싼 이유가…”
자취를 알아보던 대학생 C씨는 당근마켓에서 ‘전세 2천만 원, 시세보다 1천만 원 싼 급전세’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집주인이라는 사람은 “지금 사정이 급해 당장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하니, 오늘 내로 계약금(200만 원)이라도 보내주면 조건을 그대로 유지해 주겠다”고 권유. 다행히 주변 지인에게 물어보니 “집주인이 맞는지, 중개사 없이 거래해도 안전한지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해줘, 결국 계약금을 안 보냈습니다. 이후 글 작성자가 계정을 폐쇄하고 사라진 것을 보고 간신히 사기를 면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3. 왜 이런 사기가 늘었나?
(1) 부동산 시장 불안 심리, 싼 매물에 대한 갈증
요즘처럼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고,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시기일수록, “싼 매물이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심리가 작동합니다. 이런 점을 노린 사기꾼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SNS에 가짜 매물을 올려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2) 신뢰 기반 중고거래 틈새
당근마켓 등은 지역 기반 간편 거래를 표방하여, 비교적 신뢰를 전제로 운영됩니다. 그러나 부동산은 거래금액이 큰데도, 정식 중개절차 없이 개인 간 연락만으로 계약을 추진하게 되면, 사기 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큰 금액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규모 중고물품을 사듯이 쉽게 계약금을 보내다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4. 피해 예방법: 전문가가 조언하는 핵심 팁
(1) 집주인 신분·소유 확인은 기본 중의 기본
부동산은 반드시 등기부등본 확인, 실제 소유주 신분증 대조, 서류 원본 대조가 필수적입니다. 설령 급매로 싸다 해도, 정식 중개 절차나 공인중개사를 통해 안전거래를 하는 게 좋습니다. 개인 간 직거래라면, 적어도 등기부등본과 신분증이 일치하는지, 서류가 위조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합니다.
(2) 계약금·중도금은 절대 ‘직접 만나서’ 혹은 ‘공인중개사’ 통해
중고거래처럼 “금액 소액이라 그냥 입금하면 되잖아” 식 접근은 매우 위험합니다. 부동산 계약금은 최소 수백만 원으로, 사기꾼 입장에서는 큰 이득을 올릴 기회입니다. 반드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본인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입금해야 합니다.
(3)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하면 의심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 예를 들어 1억 이상 저렴한 급매라면, 그럴 만한 사연이나 이유가 명확해야 합니다. 예: “반드시 오늘 잔금 치러야 한다”는 식의 긴박한 스토리를 듣더라도, 그럴 만한 증거(세금 체납, 경매 직전 등)가 없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의심이 들면 인터넷 커뮤니티나 부동산 카페에서 유사 피해 사례를 검색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직거래 앱”에서는 적당한 선에서 물러서라
당근마켓 등은 원래 옷, 생활용품 같은 소액 중고물품 거래가 주된 목적인 앱입니다. 부동산 거래는 금액이 크고 절차가 복잡하므로, 안전장치가 없는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오히려 당근마켓에서 매물 정보를 발견하면, 정식으로 공인중개사에게 의뢰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편이 현명합니다.
5. “아파트 당근” 주의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마음이 급해도, 서두르지 말자
- 집이 마음에 든다고 바로 계약금을 보내지 말고, 최소한 “직접 집을 보고, 주인 신분 확인” 과정을 선행해야 합니다.
- 등기부등본과 신분증 대조
- 실제 소유주인지, 건물 담보 대출(근저당)이나 가압류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 문서 위조가 의심될 경우, 해당 동주민센터나 온라인 발급 등 공인 경로로 재확인 필요.
- 공인중개사 활용
- 직거래 수수료를 아낀다고 개인 간 거래만 고집하면, 금액이 클수록 사기 리스크가 치명적입니다. 정식 중개사를 통해 계약을 체결하면, 중개사고시 책임보험 등에 의해 최소한 배상 절차가 가능합니다.
- 단계별 안전거래
- 계약금, 중도금, 잔금 입금 시점을 명확히 설정하고, 계약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무조건 선입금을 종용하는 상대는 의심을 가져야 합니다.
6. 맺음말: “아파트 당근”에 혹하지 말 것
온라인 플랫폼의 편의성과 지역 밀착성을 이용해, 부동산도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법적·제도적 안전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거액의 계약금이 오가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집 좋죠? 계약금부터 거시죠” 유형의 사기는, 남의 집을 마치 자기 것인 양 소개하고, 매수자의 심리를 이용해 계약금을 받아챙긴 뒤 잠적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동산 거래는 절차가 복잡하고 금액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공식적인 서류와 전문가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시세보다 유독 싸면 의심해보고, 중개 수수료 아까워하다가 계약금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아파트 매물을 보고 덜컥 계약금을 보낸다”는 행위 자체가 이미 큰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직접 만나서 집 상태와 주인 신분을 확인하기 전엔 절대 돈을 내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불안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과감히 물러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파트 당근” 주의보가 발령된 지금, 소액 중고물품과 달리 인생의 큰 자산이 오가는 부동산 거래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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