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천도론'에 들썩이던 집값, '청와대 복귀'에 '출렁'? (향후 전망은)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에 폭등하더니…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복귀' 발언에 숨 고르는 세종시 부동산
2025년 6월 6일,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정치적인'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세종특별자치시일 것입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거대한 **'천도론(遷都論)'**에 울고 웃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여주곤 하는데요.
최근 대선 국면에서 각 후보들의 '세종 이전' 공약에 힘입어 폭등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던 세종시 집값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일단 청와대 복귀' 결심이 알려지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다시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치적 바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와 그 배경, 그리고 향후 전망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롤러코스터' 세종 집값: 냉탕과 온탕을 오간 지난 5년 🎢
세종시 아파트값의 변동성은 통계로 명확히 드러납니다.
- 냉탕 (2021년~2024년):
- 지난 정부에서 수도 이전 논의가 동력을 잃자,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4년간 무려 -26.97%라는 기록적인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대구(-18.19%)보다도 더 큰 전국 시·도 중 1위의 하락폭이었습니다.
- 온탕 (2020년 & 2025년 초):
- 반면,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불붙었던 2020년에는 한 해에만 44% 폭등했습니다.
- 그리고 이번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2025년 4월 말~5월 초에는 주간 0.40%~0.49%라는 전국 1위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들썩였습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대권 후보들이 앞다투어 정부 청사 및 대통령실 세종 이전 추진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왜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나? '청와대 복귀'의 의미 🤔
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던 세종시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는 최근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가는 0.07% 상승에 그치며, 전주(0.10%) 대비 오름폭이 축소되었습니다.
- 직접적인 원인: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일단 청와대 복귀' 결심이 알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 공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것은 맞지만, 집권 초기에 즉각적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시그널로 시장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 현장의 목소리: 현지 S 공인 관계자는 "일단 추이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라며, **"결국 집권 초기에는 천도가 쉽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면서 걱정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전문가 진단: "세종 집값, 결국 '천도론'의 향방에 달렸다" 🗣️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최근 상승세는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있지만 무엇보다 천도론 기대감이 많이 반영돼 나타난 현상"이라며, "천도론 추이에 따라 집값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가치가 일반적인 경제 논리나 수급 상황을 넘어,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정치적 테마에 얼마나 크게 좌우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앞으로의 전망: '기대감'과 '현실'의 줄다리기 ⚔️
그렇다면 앞으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 단기 전망 (Short-Term): 대통령실의 '조기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만큼, 당분간 시장은 숨 고르기 또는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선 기간 중 기대감만으로 추격 매수했던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 장기 전망 (Long-Term): 하지만 세종시의 근본적인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위상: 이미 수많은 정부 부처가 이전해 있어 행정 중심지로서의 기능은 여전합니다.
- 장기적인 '천도론' 불씨: 대통령실 이전 논의는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새 정부의 구체적인 국토균형발전 로드맵,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진행 상황 등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때마다 시장은 다시 반응할 것입니다.
결론: '천도론'에 울고 웃는 세종… 투자는 '정치적 변수'까지 고려해야!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책 민감성', 특히 '정치적 민감성'이 높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복귀' 발언 하나에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따라서 세종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 분석을 넘어 정부의 정책 방향과 정치적 흐름을 읽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기대감'이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인 만큼, 그 기대감이 언제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을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높은 변동성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한 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