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핫플이었는데… ‘가로수길’ 추락, 세계적 부호도 손절했다”
한때 서울 강남 상권의 대표적 ‘핫플레이스’였던 신사동 가로수길이 쇠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아만시오 오르테가(세계적 패션 브랜드 ‘자라(ZARA)’ 창업주이자 글로벌 부호)가 해당 지역 빌딩을 25억 원 손해 보고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로수길 상권의 미래가 어둡다는 평이 확산되고 있다.
1. 세계적 부호 ‘오르테가’, 가로수길 빌딩 매각… 10년도 안 돼 손실
(1) 2016년 325억 원 매입 → 최근 300억 원 매각
오르테가는 2016년 가로수길 건물을 대지 457.4㎡, 연면적 1241.9㎡ 규모로 325억 원에 사들였으나, 최근 25억 원 손해를 감수하며 300억 원에 처분했다. 부동산업계는 이를 “가로수길 상권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상징적 단서”로 해석한다.
- 김태호 라이트부동산중개법인 대표: “대지 평당 2억원 초반에 파는 건, 근처 호가(평당 3억 원 이상)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2)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누구?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는 스페인 출신 세계적 재벌로, ‘자라(ZARA)’ 브랜드 모기업 인디텍스(Inditex)를 창업해 글로벌 패스트패션 시장을 선도했다. 2015년경 세계 1위 부호(포브스 기준) 자리에 오르기도 했으며, 명동 복합상업시설 ‘엠플라자’를 4300억 원에 매입하는 등 국제적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이다.
2. 가로수길, 왜 이렇게 침체됐나?
(1) 전성기: 패션 플래그십·애플스토어 등 줄잇던 ‘유행 1번지’
가로수길은 국내외 유명 패션브랜드의 메카이자, 강남 핵심 상권이었다. 2018년 국내 첫 애플스토어도 이곳에 들어섰고, 딥디크·메종키츠네·아르켓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속속 자리 잡았다. 서울시 조사(2022년)에서도 1㎡당 월평균 매출액 61만6000원으로 최고의 상권으로 꼽혔다.
(2) 현재: 공실률 39.4%… 임차 수요 급감
하지만 최근 공실률이 **39.4%**에 달해 서울 주요 상권 중 가장 높다는 통계가 나왔다. 임대료는 비싸지만 유행 주기가 짧고, 인근 신흥 상권이 부상하면서 가로수길만의 정체성도 흐릿해졌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확산도 치명타가 됐다.
3. “상권 정체성 붕괴+임대료 상승”… 추락 가속
(1) 과도한 임대료 → 수익성 하락
전성기 때 올랐던 임대료가 유지되는 반면, 매출은 줄어들다 보니 매장 운영이 쉽지 않았다. 플래그십 스토어 철수, 카페·레스토랑 이동 등이 이어지며 상권 활기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2) 인근 신흥 상권 경쟁
성수동·한남동 등 다른 ‘핫플’이 부상한 것도 가로수길 하락 요인이다. 핵심 소비층인 20·30대가 **새로운 ‘힙 플레이스’**를 찾아 이동하면서, 가로수길의 ‘유행 메카’ 이미지는 약해졌다는 것이다.
4. 시사점: “단순 패션거리 한계… 고급화·차별화 없인 회복 어려워”
부동산 전문가는 “가로수길은 한때 ‘세계 부호’가 관심 둘 정도로 핫플이었지만, 이제 상권 정체성을 잃어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한다. 온라인 쇼핑 증가에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의 특색을 강화하고, 엔터테인먼트형 공간이나 신개념 복합문화시설을 유치하는 등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결론: “세계적 부호도 손절한 가로수길… 재도약은 가능할까?”
한때 서울 대표 상권이었던 가로수길이, 공실률 증가와 임대료 부담, 코로나19 쇼크로 힘든 시기를 맞았다. 심지어 아만시오 오르테가 같은 글로벌 부호마저 손해를 감수하며 가로수길 건물을 매각해, 이곳 상권 회복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상권 재생을 위해 콘셉트 확립과 지속적인 브랜드 유치가 필수라며, “가로수길이 다시 ‘핫플’로 부활하려면 단순 패션거리 이상의 독자적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